전주에서 보는 흔한 풍경,
그리고 가맥을 말하다
보통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이 되고, 저녁이 찾아오면 전주여러동네의 골목골목에서는 '가맥집'이라는 간판이 달린 가게에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가게 안과 밖의 간이탁자에 둘러앉아 간단한 안주와 함께 시원한 맥주 한잔을 즐기는 모습은 전주에서 흔한 풍경이 되었죠.
동네의 작은 가게에서 건어물 등의 간단한 안주와 함께 맥주를 마시는 모습의 가맥은 '저렴한 술과 소박한 안주로 하루의 피곤함과 고단함을 위로'해주는 문화로 형성되었습니다.
가맥의 시작은 어디일까?
과거와 현재의 가맥집
'가맥'은 20년 이상 전주에서 느낄 수 있었던 독특한 음주문화이지만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체로 70년 대를 가맥의 시발점으로 보고 있으며, 90년 대 초반을 지금과 같은 가맥 문화 확산 시기'로 꼽았습니다.
전주 가맥의 원조라고 알려져 있는 '영광상회'는 현재 문을 닫고 추억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 이후 '경원상회'와 '전일갑오'가 1991년 전후로 가맥의 인기몰이 역할을 해왔었기 때문이 이 시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 가맥집 수는 추정불가로, 가맥집을 겸한 작은 규모의 동네 슈퍼는 세법상 간이과세자로 분류되지만 현재 대부분의 가맥집이 간단한 조리 안주를 판매하기 위해 일반음식점으로 전환해 영업을 하고 있어 세무서를 통해서도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가게맥주 VS 가정용맥주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맥을 가게맥주 혹은 가정용맥주로 알고 있으며, 무엇이 맞는지 갑론을박을 펼치기도 합니다.
초기 가맥집에서 팔던 맥주가 바로 출고가가 낮은 가정용맥주였으며, 가맥집을 운영하며 일반 주류업소처럼 손님들에게 판매했기에 다른 술집보다 싼 맥주값으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일반음식점으로 전환되어 운영되는 대부분의 가맥집에서는 영업용맥주를 취급하게 되어 가정용맥주라는 의미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가게에서 마시는 맥주와 그 문화'의 의미를 잘 표현하는 가게맥주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었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